지난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저작재산권을 두고 제작사와 방송사간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7일 방송가에 의하면 KBS와 드라마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저작권 협상과 관련해 갈등을 빚었고 수차례 내용 증명이 오고갔다.
수익금 배분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에서 분쟁이 비롯됐다. 팬엔터테인먼트는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KBS는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에 들어간 총 제작비 110억원을 우리가 전액부담했고, 연기자와 스태프에게도 출연료를 다 지출한 상황”이라며 “방송사와 저작권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아직 일체의 금액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표준 계약서에서 저작권은 방송사와 제작사의 기여도에 따라 분배되고, 권리 배분이 이뤄진다”면서 “KBS에서 드라마로 인해 발생한 매출과 수익을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여도에 따른 공정한 배분이 어렵다고 판단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KBS는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성실히 협의해 합의가 이뤄졌지만 최종 서명 단계에서 제작사측이 합의를 번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사와 조속히 제작 계약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내비쳤다.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종영한 ‘동백꽃 필무렵’은 최소 300~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