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로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 첫 외국 방문 일정으로 시리아를 찾았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오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다마스쿠스) 공항에서 곧바로 시리아 내 러시아군 지휘센터로 향했으며 거기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영접했다”고 설명했다.
회담 뒤 푸틴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과 함께 다마스쿠스 시내를 둘러봤으며 그리스정교회 성모승천교회와 다마스쿠스의 랜드마크 유적인 우마이야드 모스크를 잇따라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은 시리아내전 개입 이래 두번째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후 불안이 급격히 고조한 국면을 러시아의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해 “불행하게도, 불안이 고조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다마스쿠스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저녁 곧바로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했다.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리아, 리비아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