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모바일의 핵심 화두는 ‘폴더블폰’이었다. 삼성전자(005930)는 물론이고 중국 TCL, 모토로라, 로욜 등이 폴더블폰을 등장시켰다. 이 중 화웨이는 중국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상용화된 폴더블폰을 전시해 높은 관심을 받은 동시에 다음 달 공개될 후속작 메이트XS를 향한 기대감도 높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화웨이 부스엔 메이트X를 직접 만져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메이트X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만 출시돼 해외에선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막혀 있다. 화웨이가 국제 전시회에 메이트X를 관람객들이 만져볼 수 있도록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다림 끝에 메이트X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무겁다”였다. 메이트X의 무게는 295g으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263g)보다 다소 더 무거운 편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무겁지만 화면이 두 배로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접힌 상태의 메이트X를 펼치는 방식은 다소 특이한 편이다. 손으로 접었다가 펼치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메이트X는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눌러야 ‘딸깍’ 소리와 함께 화면이 펼쳐진다. 버튼의 기능을 알지 못했던 한 관람객은 메이트X가 열리지 않는다며 손에 힘을 주다가 관계자로부터 조심해달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펼치고 닫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손으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메라는 펼쳤을 때 후면에 쿼드(4개) 렌즈가 세로로 일렬 배치돼있다. 카메라를 실행한 뒤 화면 분할 모드를 설정하면 앞뒤 화면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촬영할 수 있다. 렌즈를 내 얼굴쪽으로 향하게 해 셀피 모드로 촬영하다 곧바로 뒤집어도 자연스럽게 화면 전환을 통해 반대편 사람들을 찍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 업체들 중 현재 삼성전자와 화웨이만 폴더블폰을 판매하고 있다보니 갤럭시 폴드와의 비교 질문은 끊임 없이 나왔다. 그 때마다 화웨이 관계자들은 “기술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부드럽게 열고 닫힌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멀티태스킹 기능은 갤럭시 폴드보다 ‘한 수 아래’다. 3개 화면으로 분할할 수 있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메이트X는 2개 분할까지 가능하다. 가운데 부분의 주름은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 모두 어쩔 수 없이 눈길이 갈 만큼 진한 편이다. 화면의 주름 부분을 손으로 만지자 화웨이 관계자는 “접고 펼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만졌을 때 평평하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