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한숨 돌린 글로벌 투자자…다시 신흥국 증시 매수로

美, 이란 추가 군사대응 자제에

신흥국 투자 최대ETF 순자산 쑥

韓증시 ETF도 7,300만弗 늘어

외국인 '사자' 코스닥 3%대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대응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후 신흥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난 5거래일간 연속 순매도에서 9일 약 1,60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서며 코스닥 지수가 3% 이상 급등했다.

9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EMERGING MARKET ETF’의 순자산은 전날보다 9,500만달러 늘었다. 이 ETF는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를 앞두고 올해 들어 꾸준히 자산이 증가하다가 미군 공습으로 이란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폭사하자 6일 이후 2거래일 동안 순자산이 4억달러 이상 빠져나갔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ISHARES MSCI SOUTH KOREA CAP ETF’ 순자산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ETF 순자산은 최근 2일 이후 4거래일 동안 줄어들었지만 8일 7,3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이라크의 군사적 긴장관계가 심화되면서 강세를 보였던 금·은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는 대거 자금이 빠져나갔다. 8일 금에 투자하는 ‘SPDR GOLD SHARES ETF’ 순자산액은 1억5,200만달러, 은에 투자하는 ‘ISHARES SILVER TRUST ETF’는 1억2,900만달러 감소했다. 유가 상승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투자하는 ‘UNITED STATES OIL FUND LP ETF’에서도 순자산 감소가 관측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 대응 대신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최근 강해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자제로 유가나 글로벌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무력충돌 위험이 낮아진 만큼 앞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9일 하루 동안 에이치엘비·아난티·동진쎄미켐 등을 위주로 매수하며 순매수액이 약 1,600억원에 달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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