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만든 고기 ‘배양육’을 생산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셀미트가 시드투자(초기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배양육은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연구실에서 세포증식을 통해 얻게 되는 식용고기를 의미하는데, 최근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미트 시드투자에는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가 주도하고 미국계 밴처캐피털(VC) 스트롱벤처스, 프라이머 사제(sazze) 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지난해 3월 창업한 셀미트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배양육 생산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경본 전남대 생물교육과 교수 연구실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에도 선정됐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배양육 기술은 앞서 간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 비해 10년 정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는 최창경 미국 미시간 공대 교수와 이경본 교수, 김희정 박사 등 토목섬유와 세포생물학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배양육의 핵심기술을 빠르게 취득하기 위해 생명과학과 공학기술 전문가들을 융합한 것이다. 박길준 셀미트 대표는 “국내 배양육 시장은 형성되어있지 않지만 잠재적인 시장성은 콩으로 만든 고기 등 식물성 고기보다 크다고 판단한다”며 “ 이번 투자유치와 정부 지원을 계기로 배양육 기술 개발을 위한 융합 연구에 속도를 내는 기초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셀미트 시드투자에 참여한 스트롱벤처스의 배기홍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단백질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배양육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셀미트는 배양육을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계 배양육 기술 선도기업은 네덜란드의 모사미트, 미국의 맴피스미트와 저스트, 이스라엘의 알레프팜스, 일본의 인테그리컬쳐 등이다. 셀미트는 국내선 손꼽히는 배양육 기술업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