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 컨소시엄이 국내 1위의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032620)를 품에 안는다.
10일 유비케어의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녹십자헬스케어와 시냅틱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스마트헬스케어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0일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한화자산운용과 녹십자홀딩스 컨소시엄 등 두 곳을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해왔다.
매각 대상은 스틱의 보유 지분 33.94%에다 2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18.13%를 포함한 52.07%다. 매각 가격은 2,0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100% 기준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가 3,600억~3,700억원가량으로 평가된 셈이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 의원용 EMR 프로그램 ‘의사랑’을 출시한 정보기술(IT) 기반 의료서비스 기업이다. ‘의사랑’은 국내 병·의원 전자 차트 시장의 약 4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출시한 약국 전용 EMR ‘유팜’의 시장점유율도 업계 2위다. 스틱이 2015년 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뒤 덩치를 키웠다. 2015년 594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1,004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1,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45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2018년 기준 92억원으로 불었고 지난해에는 3·4분기 누적 기준 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으로 스틱은 400억원이 넘는 투자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인수 당시 스틱이 인수금융(150억원)을 제외하고 쏟아부은 투자 원금은 650억원가량. 여기에 지난해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을 통해 차입금을 270억원 규모로 키우면서 120억원가량 회수한 바 있다. 전체 매각금액 중 스틱이 보유한 지분만큼의 가치는 1,200억원가량. 남은 차입금과 투자원금 등을 감안하면 400억원가량의 투자차익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