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한미일 고위급 안보협의차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 실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깜짝 면담’과 관련해 “마침 만난 날(현지시간 8일)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기억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생일에 대해 덕담을 하며 그와 관련된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꼭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며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그런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정 실장은 “현재의 중동 상황에 대한 미국 측의 상세한 브리핑이 있었다”며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자유항해, 안전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라며 “미국과 양국이 공유하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