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11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진당은 8년동안 집권하게 됐다. 지난 2000년부터 진행된 민진당과 국민당의 번갈아 8년 연속 집권 전통이 이번에도 이어지게 됐다. 친중국 성향의 야당인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 시장도 11일 저녁 지지자들에게 “차이 총통에게 방금 당선 축하 전화를 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9.75%가 진행된 결과 차이 총통이 총 투표수의 57.2%를 얻어 38.6%에 그친 한 후보를 넉넉하게 이겼다. 이날 선거 결과는 차이 총통이 우세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비슷했다. 최근까지 나온 각종 대만의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50% 안팎의 고른 지지도를 얻었다.
특히 올해 대만 대선은 작년부터 거세진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수용 압박과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대만에서도 반중 정서가 크게 고조된 가운데 치러졌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홍콩의 지방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데 이어 대만 유권자들까지 ‘독립’ 성향의 민진당을 선택함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초 “무력사용 불사”를 선언하며 대만인들의 반중감정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