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095570)가 4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 모집을 마쳤다.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발행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지난 연말부터 얼어붙었던 BBB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7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눴으며 각각 450억원, 220억원씩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AJ네트웍스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초 핵심 계열사인 AJ렌터카 매각 후 첫 자금 조달이다. AJ네트웍스는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던 AJ렌터카를 지난해 SK네트웍스에 매각한 이후 모빌리티 사업 중간 지주사인 AJM을 신설해 바이크 렌탈과 카셰어링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4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BBB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일 사전청약을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도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74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AJ네트웍스 역시 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부분 리테일로 팔려나가는 BBB급 회사채 특성상 경쟁상품 대비 메리트가 적다는 분석도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과 네임밸류가 우량한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과 금리 차이가 없어 경쟁력이 없다”며 “여기에 주력 사업을 떼낸 AJ네트웍스의 사업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