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고층건물 등반 전문가가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편 추진에 반대하며 맨손 등반 퍼포먼스를 벌였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알랭 로베르는 이날 파리 근교의 국제업무지구인 라 데팡스에 위치한 정유사 토탈 본사 건물을 로프도 없이 맨손으로 올랐다. 오전 10시 30분께 지상에서 건물의 유리와 철로 된 외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해 52분 만에 187m 높이의 꼭대기에 도착했다.
프랑스 출신인 로베르가 또다시 맨손 고층 건물 등반 퍼포먼스에 나선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퇴직연금 체제 개편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정부는) 더 일하고 (연금을) 덜 받으라는 말을 멈춰야 한다”면서 “사람들은 노예처럼 40년을 일하는데 종종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그렇게 한다. 다들 좀 더 존엄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베르는 안전로프 없이 건물주나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지 않고 기습적으로 세계 곳곳의 고층 건물을 오르는 기행으로 유명하다. 그는 결국 건물 꼭대기에서 대기하던 경찰에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