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방송된 tvN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에서 라미란이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빛내는가 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흥 부자의 면모까지 한 회에 다 보여주며 극 전체를 휘몰아치는 매력을 선사한 것.
어느 덧 대치고에 교원평가 시즌이 찾아온 가운데 교감이 교사들의 전화번호를 이용하여 학부모들에게 5점만점을 권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알게 된 성순(라미란 분)은 구겨진 자존심에 화를 참지 못하고 바로 교감을 찾아갔다.
성순은 교감에게 “사과해주십시오. 아무리 교감 선생님이시지만 묻지도 않고 저희 번호 도용해서 문자 보내시는 거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교원평가 잘 받자고 그렇게 일한 거 아닙니다!”라며 상사에게도 팩트를 던지는 모습으로 임팩트를 더했다.
허나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았다. 교감이 성순 이하 진학부 교사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기 시작한 것. 이에 교사들또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성순은 입시설명회 뒤풀이를 화두로 삼아 노래방 행의 선봉에 섰다.
왕년의 실력을 예감케하는 화려한 가무실력으로 무대(?)를 휩쓴 성순은 그 와중에도 강의 때문에 목을 많이 써서 콜록대는 연우(하준 분)의 목에 본인의 스카프를 감아주는 따스한 면모까지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진학부들의 마음은 도닥여 놓았으나 소위 ‘라인’을 잘못 타 본인처럼 미운털이 박힐까 그들의 미래가 걱정됐던 성순. 과거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수호(정해균 분)가 교감승진평가를 앞둔 것을 캐치, 후배 교사들의 앞날을 위해 자존심을 숙이고 그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직업의 신념을 가지고 상사에게도 바른 말을 하는 카리스마와, 후배들에게 채찍과 당근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이끌고 가는 리더십 그리고 ‘놀 땐 놀아주는’ 흥 부자의 면모까지. 라미란이기에 ‘박성순’ 이라는 한 인물 속에 매끄럽게 담아낼 수 있었던 바.
과연 정해균과 어떤 담판을 짓게 될 것인지 라미란의 활약이 궁금증을 모으는 tvN ‘블랙독’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