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식기세척기 '소형화' 대세...취향·공간 따라 고르세요

SK매직 '몇인용' 표기하는 대신

카운터탑 등 설치방식으로 구분

대형 주력 LG도 중소형 25%

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사진제공=SK매직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사진제공=SK매직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식기세척기 시장에도 소형화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고 가격이 비싸다는 평을 들어왔던 식기세척기에 대한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는데 힘을 집중하며 관련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공식 쇼핑몰에서 ‘몇인용’ 표기를 없애고 대신 설치형태에 따라 제품을 구분하고 있다. 밥과 국그릇이 각각 몇개가 들어가느냐를 따지던 과거의 구분이 소형화 대세에 따라 크게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그 이유다. 대신 SK매직은 주방 조리대 상단에 올려두는 카운터탑, 별도로 세우는 프리스탠딩, 수납장에 넣는 빌트인 등으로 제품을 나눠 소비자가 공간과 조리습관에 맞춰 고를 수 있게 했다. 이달 출시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역시 식기건조대 크기로 카운터탑으로 분류돼있다. 국내 시장의 68%를 점유하고 있는 SK매직의 이 같은 시도는 경쟁사들에도 ‘몇인용’ 대신 설치방식을 표기하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소형화 트렌드가 수그러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소형과 대형의 매출 비중은 현재 반반 정도지만 앞으로는 소형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빌트인 또는 프리스탠딩으로 설치하는 대형(12인용) 제품을 주력으로 식기세척기를 내놨던 LG전자(066570)도 전체 제품 가운데 25%를 중소형으로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 입찰 물량 위주로 매출을 냈던 LG전자가 지난해 6년 만에 다시 일반 소비자를 겨냥하면서 시장 흐름에 맞춰 중소형 위주의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방가전 업계 관계자는 “신축 단지에 대량으로 들어가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도 소비자 선호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소형화 트렌드를 무시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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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마시멜로 식기세척기/사진제공=쿠쿠전자쿠쿠 마시멜로 식기세척기/사진제공=쿠쿠전자


특히 식기세척기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낸 업체들은 소형화 바람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쿠쿠전자는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콤팩트형 마시멜로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마시멜로 식기세척기는 공간 부담이 적고 전기나 수도 배선도 건드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5월에 나온 이후 매달 평균 20% 이상 판매량을 높이며 하반기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쿠쿠 측은 “삶의 편의성을 높이고 가사노동시간을 줄여주는 주방 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고 1인 가구와 소규모 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가족구조 변화를 고려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젖병 살균기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휴비딕, 믹서기와 그릴 등을 제조해온 에버홈도 비슷한 시기에 좁은 부엌에서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소형 식기세척기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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