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 첫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위해 16일 대덕연구단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일등 국가’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합동 업무보고에서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힘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혁신적 포용국가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 과학기술 강국, AI 일등국가가 그 기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업무보고는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렸다.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와 과학기술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산업 전반의 혁신과 성장, 확실한 변화를 이끌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AI 일등국가 도약을 위한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 일등국가를 국가전략으로 수립했다”며 “아직은 우리가 인공지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없지만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잠재력을 현실로 끌어내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정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과 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은 혁신에서 나오고, 혁신 역량은 현장에 있다. 연구자와 개발자, 창작자와 제작자들의 창의성과 혁신적 도전정신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과 손잡고, 정부의 정책 의지를 현장에서 가장 먼저 체감하는 행정혁신을 거듭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경계 메시지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 미디어와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정보의 양도 엄청나게 빠르게 늘고 있다. 늘어난 정보가 국민 개개인과 공동체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가짜뉴스나 불법유해정보로부터 국민의 권익을 지키고, 미디어 격차를 해소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 함께 자리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에 마무리 발언을 맡기며 정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 모두 발언을 마친 문 대통령은 “회의 진행을 위해서 미리 말씀드리면 이렇게 모두인사는 제가 하지만, 마무리 말씀은 총리님께서 해 주실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국정 보고를 그런 방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