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이 이르면 내년에 합병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가 끝난 뒤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세 회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K바이오를 끌고 나가려면 종합제약사로 가야 한다”며 “제약사의 규모를 글로벌 톱10만큼 키울 필요가 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진 ‘합병이 진행될 경우 수익률이 낮아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 회장은 “50%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합병하는 회사들은 서 회장이 사실상 최대주주지만 생산과 유통을 분리한 형태로 주목받았다. 특히 의약품을 생산하는 셀트리온이 의약품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거래하는 매출액이 그룹 총매출액의 38.5%를 차지해 내부거래 비중이 조사거래 기업집단 59개 중 가장 높았다. 합병이 진행될 경우 그동안 셀트리온을 괴롭혔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이 해소된다.
한편 서 회장은 앞서 진행됐던 기업 발표에서 중국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중국 현지에 12만ℓ 규모의 4공장을 짓는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중국 성 정부와 이달 내 체결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4월 착공할 예정이며 이 공장에서는 중국 현지판매용 바이오의약품과 1세대 바이오시밀러, 새로 진출하는 당뇨 시장에 필요한 인슐린을 생산한다.
한편 이날 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셀트리온 등 3사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으며 내년에 실제로 합병이 성사될 경우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32조원 안팎의 초대형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우영탁기자 양사록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