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징용문제 머리 맞대야" 文대통령 발언에 日 "공은 한국에"

모테기 외무상 "韓에 국제법 위반 시정 요구"

'인권침해 사죄' 묻자 직접적 대답 회피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14일(현지시간) 미국 팰로앨토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팰로앨토=연합뉴스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14일(현지시간) 미국 팰로앨토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팰로앨토=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징용은 한국이 해결할 문제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17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외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합뉴스가 징용 문제에 관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공이 한국에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답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앞서 징용 문제의 해법을 제안한 것에 관해 “어느 것이 해결책이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제시한 해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수정의견이 있다면 그것을 내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아나간다면 충분히 해결의 여지가 있다”고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일 시민단체와 변호사 등이 해법을 논의할 양국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원고나 지원단체의 움직임에 일일이 논평하는 것을 삼가고 싶다”고 반응했다. 그는 징용 판결과 관련해 “한국에 대해 국제법 위반의 시정을 계속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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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외무상은 징용 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침해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 일본 정부가 언급한 ‘나라와 나라의 약속’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일한 관계의 기초를 뒤집은 국제법 위반의 시정을 계속 요구한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양국 시민단체와 변호사들은 징용 문제와 관련해 “‘인권침해 사실’을 일본 정부와 기업이 받아들이고 사죄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런 요구는 청구권이나 재산, 혹은 돈 문제와는 별개로 징용 피해자의 감정에 관한 문제라는 지적에 모테기 외무상은 “돈 문제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해결됐는지 해결되지 않았는지에 관한 것이며, 그것은 일한 양국 정부가 합의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가와 국가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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