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기술특례상장 '바이오 천하'는 옛말…셋 중 하나 非바이오

지난해 非바이오 기술특례 8건

역대 최고…공모액도 2배 늘어

IPO



지난해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수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비(非) 바이오’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사실상 독점해 투자자금을 끌어 모았던 반면 최근에는 정보기술(IT) 및 콘텐츠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은 총 22개사로 2018년보다 1곳 더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 중 8곳이 비 바이오기업이라는 점이다. 2018년 6개사에 비해 2개사가 늘어난 숫자로 이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전체 기술특례상장 기업 중 비 바이오사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36.4%로 전년보다 8% 포인트 가량 늘었다.

비 바이오기업의 약진은 상장 건수 뿐 아니라 공모 규모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IPO 공모금액은 1,312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던 2018년의 613억원의 2배를 뛰어 넘었다.

2015A23 업종별 기술특례 신규상장 기업 수


한국거래소는 2014년 기술특례 상장 대상 업종을 바이오에서 전업종으로 확대하고 2017년 기술특례제도에 사업모델 상장, 상장주선인 추천 상장 등을 도입했는데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빅데이터 활용 번역서비스 기업인 플리토와 캐리소프트(어린이콘텐츠)가 사업모델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고 라닉스(비메모리반도체)는 상장주선인 추천을 통해 상장에 성공했다.


반면 바이오벤처들의 잇단 임상 실패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비 바이오 기업이 역(逆)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와 증권사들이 상장 건수를 늘리기 위해 콘텐츠 기업 등 비 바이오 회사들의 상장을 장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한편 기술특례제도는 기업들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장 회사를 제외한 65개 기술특례기업의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50개사(77%)의 2018년 매출이 상장 이전에 비해 증가했다. 영업흑자를 내는 기업 수도 2018년 11개사에서 지난해 3·4분기 기준 13개사로 늘었다. 또한 기술특례상장 바이오기업의 기술이전 실적은 26건(15사), 7조2,000억원 규모이며, 그 중 1,000억원 이상 실적도 11건에 달한다. 기술특례기업들의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말 19조8,000억원으로 공모 당시 시총 13조3,000억원에 비해 약 49% 늘었다.

다만 특례기업 투자자들이 높은 주가변동성과 단기 손실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17일 종가가 높은 곳은 아모그린텍과 티움바이오 등 7개 사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기술특례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늘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