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수치가 발표된다. 지난해 초 2.5~2.6%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정부가 이후 전망치를 수정해 2.0%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민간 경제연구소 등은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은은 22일 지난해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를 발표한다.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전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반도체 경기마저 부진하면서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세도 주춤했다.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1·4분기에 -0.4%의 역성장을 기록한 후 2·4분기 반등했으나 1.0%에 그쳤다. 3·4분기에도 수출·투자 감소 등으로 성장률 잠정치가 예상보다 낮은 0.4%로 나타나면서 연간 2%대 성장률 달성이 불확실해졌다.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게 되므로 2.0% 성장률이 나오기 위해서는 1.95%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결국 4·4분기 성장률이 0.93%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등 3차례를 빼면 성장률이 2%를 밑돈 적은 없었다. 정부는 최근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투자·고용 등 실물지표가 개선된 점을 들어 가까스로 2.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긍정적 경제지표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2% 정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소가 각각 1.9%와 1.8%로 전망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2% 감소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6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수출감소폭은 7개월만에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3·4분기 설비투자도 2·4분기에 비해 0.6% 증가했다. 정부가 성장률 사수를 위해 예산 이불용 최소화 작업에 매진하면서 재정집행률을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인 변수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집행이 연초에 집중돼 하반기 재정기여도가 떨어졌고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점 등은 성장률 2% 달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