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매된 상위 10%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처음으로 21억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직방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난 16일 공개기준)를 분석한 결과 거래가격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21억3,394만원으로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17억5,685만원) 대비 3억7,709만원(21.5%) 상승한 수치다.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약 9억원 이상이 올라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 내 양극화도 심화됐다. 상위 10% 아파트 가격을 하위 10%로 나눈 값은 지난해 9.4를 기록해 2018년(8.2)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고가 아파트값이 급격히 상승한 반면 저가 아파트 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한 탓이다.
지난해 상위 10% 서울 아파트 소재를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가 80.6%를 차지했다. 최근 신흥 고가아파트가 확대되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2018년 15.4%에서 지난해 9.6%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상위 10%의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평균 2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인 만큼 이들 시장이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가격이 크게 위축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고가 아파트의 거래는 크게 줄겠지만 실제 거래 가격 하락과 중하위 거래 시장의 가격 안정까지 이끌어 낼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