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0조원에 달하는 국내 금융상품과 연계된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의 산출이 오는 2022년 중단된다. 정부는 올해 6월 이를 대체할 무위험 지표금리(RFR)를 선정할 계획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리보는 지난 2012년 일부 해외 대형 투자은행(IB)이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을 낳았고 그 결과 2022년 산출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세계 각국은 리보를 대체하는 지표금리를 개발하고 있다. 리보를 대체할 국내 무위험 지표금리 후보는 ‘익일물 콜금리’와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두 가지다.
리보 금리와 연결된 국내 금융상품 잔액은 지난해 6월 현재 1,994조원에 달한다. 2022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계약은 이 중 683조원이다. 금융위는 무위험 지표금리 선정과는 별도로 금융상품에서 리보와 연계된 신규 계약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또 불가피하게 새로 계약을 할 경우 리보 금리를 새로운 지표금리로 바꾼다는 대체 조항을 계약서에 반영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기존에 맺은 계약 가운데 표준 계약은 3월께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에서 제공할 무위험 지표금리 전환 표준 방안을 활용해 일괄 대응할 수 있다. 표준 계약이 아닌 개별 계약은 회사별로 별도로 전환해야 하는데, 금융위는 ‘리보 금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금융권을 지원할 계획이다.
손 부위원장은 “리보 금리 중단 이슈는 실제로 금융계약을 보유한 업계가 경각심을 갖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각국이 무위험 지표금리를 지정해 파생상품 계약에 활용하는 만큼 국제적 흐름에 맞는 무위험 지표금리 선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