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36% 하락한 데 이어 내년에는 0.9%로 하락 폭이 커질 거란 전망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조사는 국가 정책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21일 한국감정원이 서울 강남지사 사옥에서 발표한 ‘2019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은 0.8%, 지방도 1.0% 나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감정원은 “보유세 강화에 따라 향후 3년간 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수준은 현시세의 3~4% 수준으로 순자산의 감소영향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주택전세가격 또한 0.4%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시 시장도 올해 입주물량이 예년과 유사한 가운데 기존 공급물량에 3기 신도시가 조기 추진되는 등 신규주택 공급 기대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은 0.0% 보합수준이며 지방은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감정원은 2019년 한해 전국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36%, 아파트만 놓고 보면 -1.42%를 기록했다. 2018년 주택가격이 1.10%, 아파트 가격은 0.09% 올랐던 데서 하락세로 바뀐 것이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1.26%, 아파트는 -1.78%로 나타나 2018년 주택 -1.80%, 아파트 -2.87%보다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주택시장에 대해 “2018년 대비 하락세로 전환되었거나 상승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 및 대전지역은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며 “주택 전세시장은 하반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거나 하락폭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택 거래량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주택매매거래량은 2019년 대비 0.7% 감소한 80만 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은 68.7만 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연말까지 81만 건으로 예측됐고 이는 2018년 86만 건에서 6% 줄어든 거래량이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