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한제 등으로 풍선효과를 누리던 오피스텔 시장이 식고 있다. 청약 미달이 속출한 것이다. 임대수익률 하락과 초과 공급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1일 부동산114가 아파트투유에 공개된 오피스텔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약을 받았던 68곳 중 47개 단지가 미달로 집계됐다. 10곳 중 7곳이 청약 마감에 실패한 셈이다. 서울에서 공급한 12개 단지 중에서도 7곳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다만 서울 여의도나 경기 과천, 동탄, 인천 송도, 대구광역시 등 일부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은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이자 틈새상품의 대표주자로 꼽혔지만, 수익성이 하락하고 공급이 과잉되면서 청약 시장에서도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2월 기준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4.91%를 보였다. 2018년 연 5%대가 붕괴된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9만실 가까운 역대급 입주물량이 쏟아진 것도 원인이다. 2020년에도 전국적으로 7만6979실이 준공될 예정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분양물량 3만2942실의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은 상황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이 초소형 원룸 위주로 공급되다보니 아파트 상품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전망도 우호적이지 않으며, 신규 공급물량 조절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분양시장은 같은 기간 73.63%(402곳 중 296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공급된 56개 아파트 단지 중 청약 미달된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