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는 3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 문제를 EU가 조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연방하원 연설에서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정책을 개별적으로 펼치면서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는 것은 가장 큰 위험한 일”이라며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독일 대연정 내부에서는 화웨이의 참여 문제를 놓고 의견이 갈린 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 당국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당할 수 있다며 5G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역시 독일의 최대 수입국으로 자동차 수입을 지렛대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독일 당국은 공식적으로 5G 사업에서 특정 기업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입찰 참여 기업에 강화된 보안 규정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