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가 큰 가운데서도 무난하게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5,3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700억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에는 3,600억원이 몰려 5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5년물(300억원)에는 1,700억원의 사전 청약이 들어왔다. 당초 모집 물량보다 자금이 쏟아지면서 희망금리대비 각각 -1bp(1bp=0.01%포인트), -11bp 낮은 수준에서 발행될 예정이다.
한화는 직전 발행이었던 지난해 9월 개별민평 대비 약 14~15bp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회사채 금리도 출렁인 탓이다. 이번 발행에서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우려가 컸다. 한화는 지난해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인한 결손금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돼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 등급 하락 가능성이 큰 회사채를 세일즈하면서 발행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초효과로 기관들의 실탄이 두둑했던 점과 한화그룹의 우수한 시장지위 등이 투심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시적 이슈에 따른 재무구조 부진이기 때문에 회복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라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지거나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이상 큰 리스크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