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끌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새 지도자가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군의 작전으로 제거된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는 이라크 북부 탈아파르 출신의 아미르 무함마드 압둘 라만 알마울라 알살비로 파악됐다. 알살비는 ‘하지 압둘라’라는 가명으로 서방 정보당국에 알려진 인물이다.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알살비는 IS 설립을 주도했으며, 이라크 모술대에서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으로 학위를 딴 이슬람학자로 이라크 소수종족 야지디 대량학살과 착취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세웠다.
IS 지도부에서는 드물게 비(非)아랍계, 투르크멘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알살비는 이라크 남부 소재 미군기지인 부카캠프 수용소에 구금됐을 때 알바그다디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알살비는 알바그다디가 죽기 전부터 그의 후계자 후보로 꼽혔다. 그는 알바그다디와 마찬가지로 전투 경험을 갖췄으며 IS에 절대 헌신하는 극단주의자로 평가된다.
IS는 지난해 10월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로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라는 이름을 공개했지만 가명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구체적인 신상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없었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후 수개월간의 추적을 통해 그의 신상과 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IS 우두머리로 지명되기 전까지 알살비는 터키에서 활동하는 형제 아델 알살비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델은 투르크멘 정당 ‘이라크 투르크멘 전선’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살비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방 정보당국은 알살비가 이라크 모술 서부를 은신처로 선호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8월 하지 압둘라 등 IS 고위인사 3명에 대테러 포상금 500만달러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