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안보·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정을 거듭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훌륭한 판단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도 환골탈태의 각오로 총선에 임하겠습니다.”
21일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완수(사진)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은 이번 4·15총선 전략을 ‘삼론(三論)’으로 압축했다. 대안정당으로서 정부 실정을 심판한다는 ‘정부심판론’, 보수세력을 결집해 보수바람을 일으킨다는 ‘보수통합론’, 공천혁신과 인재영입을 통한 ‘당쇄신론’ 등이다. 설을 앞두고 한국당의 총선 전략을 그에게서 들어봤다.
이날 박 단장은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라며 “한국당에서는 정부의 실정을 드러내는 쪽으로 이슈를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문재인 정부가 경제도 어렵게 만들었지만 말하는 것과 다르게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한국당은 재정건전성 강화, 탈원전정책 폐기, 노동시장 개혁 등을 골자로 한 ‘총선 1호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무료 와이파이’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단장은 야당이 여당보다 공약 실행력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에 대해 “민생에 정말 도움이 되는 정책인지는 누구보다 국민들이 잘 판단한다”며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하면 입법활동으로 얼마든지 실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단장은 목표 의석 달성을 위해 “수도권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지역이 수도권”이라며 “열세 지역인 한강 주변 지역구에 황교안 대표나 당의 큰 정치지도자들이 나가서 바람을 일으킨다면 한국당이 수도권 의석을 많이 얻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의원의 귀국으로 표심이 분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보수세력이 한지붕으로 통합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며 “통합을 위한 한국당의 의지는 강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세력과의 ‘지분 문제’ 등에는 “어떤 형태로든 배려가 가능하다”며 “100% 국민경선 등으로 불이익이 가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통합 논의가 불발될 경우 “연대를 통해서도 통합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지역구별 단일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당은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체육계 미투 1호, 공익신고자 등 역경 극복의 스토리를 가진 인재영입으로 호평을 얻었다. 박 단장은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통점은 용기”라며 “용기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신뢰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천혁신과 관련해서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신인들에게 양보하자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공천관리위가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전략에 대해서는 “선거법이 날치기로 통과됐기에 대책으로서 비례정당이 창당되는 것”이라며 “오는 2월 초쯤 중앙당 창당대회가 개최돼 비례정당 창당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