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의 첫 공항 면세점 입찰 도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최한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사업 설명회에 기존 사업자인 롯데·신라·신세계(004170) 등 업계 빅3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참석하며 치열한 4파전을 예고했다. 세계 1위 면세 사업자인 듀프리는 설명회엔 불참했지만, 입찰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중소·중견 구역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공사 사옥에서 국내외 면세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찰 설명회를 열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업체들까지 10여곳의 사업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시내면세점만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이번 사업설명회에 공식 참여하면서 첫 공항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현대백화점이 면세 사업을 급격히 확장했기 때문에 이번에 공격적인 입찰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롯데와 신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품목별 중복 입찰 가능과 페널티 유무 등이 주요 관심사로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 공고 대상 사업권은 대기업 5개, 중소·중견기업 3개 등 총 8개다. 대기업에 배정된 5개 사업권의 경우 한 법인이 사업권 5개 입찰에 모두 참여할 수 있지만 품목이 같은 사업권에 복수 낙찰은 금지된다. 공사는 오는 2월27일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받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면세점 업계 세계 1위인 스위스 듀프리는 사업설명회에 불참했다. 듀프리의 한 관계자는 “입찰과 사업설명회 참여 여부는 별개”라며 “중소기업에 할당된 사업 구역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