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의사당역 1번출구]"초선 많은데 물갈이라니" TK 發 ‘대혼란’올까

한국당 지역구 28% 초선인데 TK는 63%

공관위, TK 물갈이 50% 이상 보는상황서

TK, 무소속 출마, 공화당입당 고려 분위기

“TK(대구·경북)는 초선만 계속 만들어진다. 초선이 많으니 힘이 없고 물갈이 대상이 된다”

지난 23일 임명식을 갖고 본격 출범한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피바람’을 본격 예고하면서 TK지역 의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당 내에서는 TK 지역을 물갈이 1순위로 보고 있습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언론에 TK 지역에 대해서는 50% 넘게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김형오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김세연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연, 박완수, 이석연, 황대표, 김형오, 이인실, 조희진, 엄미정./연합뉴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김형오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김세연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연, 박완수, 이석연, 황대표, 김형오, 이인실, 조희진, 엄미정./연합뉴스



TK지역 의원들의 불만이 근거 없는 불만은 아닙니다. 25일 기준, TK 지역구 의원 19명 중 12명이 초선으로 비율은 63%입니다. 반면 전체 한국당 지역구 의원 91명 중 초선은 26명으로 28.6%에 그쳤습니다. 같은 영남지역인 PK(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우에는 한국당 지역구 의원 25명 중 초선 5명으로 20%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당 전체 지역구 초선의원 비율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공관위원 8명에는 TK 출신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한국당은 좀비정당”이라며 불출마 선언한 김세연 의원도 공관위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공관위원 임명식에서 황교안 대표는 “인간적으로 힘든 일을 강행해야 할 수도 있다”며 공천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공관위에 전권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비췄습니다.



언론에서는 TK 당무감사 하위명단 ‘지라시’도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는 TK 의원 10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한 TK의원은 실제로 수도권 출마를 요청받은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이에 지난 20일 TK지역 의원들은 만찬 자리에서 “물갈이론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수 TK 의원들은 자신의 SNS 홍보를 통해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실제 TK를 ‘수술대’위에 올리면 ‘대혼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대혼란’은 공천에서 배제된 TK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나 ‘우리공화당 입당’ 같은 시나리오입니다. 설 전인 23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당, 유승민당만 선거 연대를 하게 되면 그것은 통합이 아니라 지분 나눠 먹기에 불과한 야합”이라며 “TK에서도 대 혼란이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TK지역 물갈이는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과정에서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홍 전 대표는 ‘수도권 출마’ 요청을 거부하고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입장이다./연합뉴스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홍 전 대표는 ‘수도권 출마’ 요청을 거부하고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입장이다./연합뉴스


김형오 위원장이 “어떠한 잡음과 외부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한 터라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한 TK 의원은 공천 배제 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우리공화당 입당 가능성에도 “상황 전개가 남아 있어 가봐야 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또 다른 TK 의원은 “기준과 원칙을 정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TK초선 비율을 보면 세명 중 두사람이 초선”이라며 “저번에도 물갈이를 했다는 것이고 단순히 ‘몇 %’라고 정하기 보다 원칙과 기준에 따라 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혼란’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황 대표가 이미 물갈이 50%를 이야기한 만큼 이에 대한 움직임은 2월 중에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관위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에 2차 회의를 열고 공천혁신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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