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3.9% 오르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땅값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상승세가 커졌지만, 지난해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등으로 인해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연간 전국 땅값 상승률이 3.92%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8년(4.58%)과 비교하면 0.6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땅값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상승 폭이 커졌지만, 지난해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5.2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등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제주(-1.77%)는 외국인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경기 하남시가 6.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기 신도시 조성과 지하철 3·5호선 연장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작용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구 수성구(6.53%), 경기 과천시(6.32%), 경기 용인 처인구(6.2%), 경북 울릉군(6.07%)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대구 수성구와 경기 과천은 도시정비와 개발사업 영향으로 크게 올랐고, 용인 처인구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땅값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울릉군은 공항 조성사업과 일주도로 개통 등이 땅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선 강남구(6.05%)와 성동구(5.88%)가 각각 GBC개발사업과 지식산업센터 개발 등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경남 창원 성산구(-1.99%), 창원 의창구(-1.9%), 울산 동구(-1.85%), 제주 서귀포시(-1.81%) 등은 산업 침체와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땅값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땅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과 더불어 연간 토지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토지거래량은 290만 2,000필지로 2018년(318만 6,000필지)보다 8.9% 감소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분양권과 매매권 거래량이 모두 감소하면서 토지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