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올 벌써 4조 수주..삼성엔지니어링 부활 날갯짓

연초부터 알제리·사우디 등서 낭보

2018년 매출액 3분의2 일감 따내

최성안 사장 체질 개선 작업 주효

플랜트 경쟁력 회복..올 12조 예상

2916A12 삼성엔지니어링야근2916A12 삼성엔지니어링야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연초부터 4조원 규모의 수주 성공과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화공 및 산업 플랜트, 토목·건축공사 전문 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6년 저가수주, 저유가 장기화 등의 이유로 자본잠식에 빠지며 존폐 위기를 겪었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성안 사장이 단행한 체질 개선 작업이 지금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18억5,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Hawiyah Unayzah Gas Reservoir Storage Project)’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동쪽 260㎞ 지점에 위치한 하위야 가스전지대에 하루 15억입방피트(ft³) 규모의 가스주입시설과 하루 20억입방피트 규모의 가스재생산설비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공사(EPC) 전 과정을 수행, 오는 2023년 완공계획이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은 8일에도 1조9,000억원 규모의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 플랜트를 수주했다.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이 발주한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 프로젝트로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공동으로 수행한다. 이달에 해외에서만 4조원을 수주, 2018년 연간 매출액의 3분의2가 넘는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6년 해외 사업 부실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가 유상증자로 위기를 벗어났다. 위기의 발단은 2010년 이후 중동에서 수주한 플랜트 사업들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 경기가 얼어붙자 건설업체들은 활로(活路)를 찾아 대거 중동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끼리 맞붙어 수주 경쟁을 벌였고 삼성엔지니어링은 그 후유증으로 1조원대의 적자를 봤다.

관련기사



반전은 2017년 최 사장 취임 이후부터 시작됐다. 최 사장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며 화공플랜트 경쟁력 회복에 힘을 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탄탄한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EPC 이외에 고부가가치 기본설계(FEED)까지 영역을 확대했고 이는 본사업 수주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밖에 별도의 공간에서 유닛을 제작해 현장에 설치하는 모듈공법과 건축물 공기단축을 위한 PC(Precast Concrete)공법의 도입으로 생산성과 효율을 높였다.

개선된 수주경쟁력에 힘입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188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 3,0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2조원대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총차입금은 4년 만에 2,12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6,61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순현금 체제(순차입금 -4,495억원)로 전환된 것이다. 2019년 3·4분기 기준 부채비율 또한 248%를 기록, 500%가 넘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했다. 이자·세금 지불 전 이익(EBIT)은 2017년 469억원에서 2018년 2,061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는 3,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체질 개선 효과로 국내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신규), B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흥국증권은 6일 리포트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2020년 수주를 12조원으로 전망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직 계약하지 않은 프로젝트까지 포함해 확정적 수주물량만 60억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며 “이외에도 아제르바이잔과 이집트·인도네시아·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 기대되는 입찰 건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