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미스터리 장르물에 도전해 극강 공포를 선사한다. 비틀어진 현대 가족을 향한 메시지까지 잡은 새로운 공포 영화의 탄생이다.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광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벽장’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들고 온 ‘벽장 스릴러 영화’이자 ‘현실 공포물’ 로 주목 받고 있다. 하정우와 김광빈 감독은 15년 전 ‘용서받지 못한 자’의 배우와 스태프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감독과 배우로 재회했다.
‘클로젯’을 통해 상업 영화에 데뷔하게 된 김광빈 감독은 “어느 날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자다가 열린 벽장 문을 보고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의 착안 계기에 대해 밝혔다.
부모와 자식의 비틀어진 관계를 담은 현대의 가족상을 비추는 영화다. 김광빈 감독은 “‘아동학대’라고 규정지어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며 “ 현대 가족상,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어떻게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지 가족의 시선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클로젯’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서는 아빠 상원 역을, 김남길은 벽장의 비밀을 좇는 퇴마사 경훈 역으로 나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하정우는 “‘클로젯’의 경우에는 웃음기가 없는 영화다 보니까 절제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하며, “김남길 씨와도 공명 주파수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진행됐다. 저와 남길 씨가 활달한 편인데, 저희가 코미디같은 더 밝은 장르에서 만났다면 좀 더 재미있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얘기했다.
하정우는 “아직 미혼이고, 머릿 속으로는 ‘어느 정도 아픔까지 가겠다’ 계산할 수는 있지만 실제 경험을 못 해봤기 때문에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미혼으로서 아버지를 연기한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주변에서 결혼하고 자녀를 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만큼 소중하다’고 하더라. 한결같은 이야기에 ‘내가 가장 소중하고 목숨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다면 세상이 뒤집히고 눈이 뒤집히겠구나’ 생각했다. 그 마음을 표현하고자 신경썼다”고 전했다.
김남길은 ‘클로젯’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하정우가 이런 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에 나도 흥미가 끌렸고, 시나리오를 받아 봤는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그림이 그려질 것 같아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퇴마사로 등장하는 김남길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종교적인 것들에 대한 불편함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감독님과 주문서를 작성할 때도 종교적인 것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하정우와의 공명 주파수에 대해 “ 우리끼리는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형의 유머러스함을 워낙 옆에서 자주 봐 왔고, 먹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전하기도.
하정우는 “‘클로젯’에서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아무래도 벽장 안의 까만 상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 상태가 가장 무서웠던 부분이자 떨리고 긴장됐다”면서 “저희 영화가 어떤 장르로 규정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벽장 안의 까만 그 상태처럼 백지상태로 오셔서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당부했다.
김광빈 감독 또한 “저희 영화가 한 가지의 감정으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길 바랐다. 장르적인 드라마 안에서 주인공 상원이 무언가를 깨닫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연출의 주안점에 대해 의견을 보탰다.
한편, ‘클로젯’은 내달 3일 개봉한다.
[사진=양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