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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19년 실적]중국 물량공세에.. 디스플레이 실적도 악화




삼성전자(005930)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실적이 대폭줄었다. LCD 등에서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 외에도 프리미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3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1조5,800억원의 영업이익 기록해 전년의 2조6,200억원 대비 이익이 대폭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이 증가와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실적이 줄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량 감소와 중국의 물량 공세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일부 고객들의 수요가 둔화돼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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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경쟁 심화가 예상되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로 OLED 패널 채용이 본격화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실적 하락 요소를 어느정도 상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패널 생산 가동율을 높이고 판매를 늘리는 한편, 폴더블 등 신규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시장의 패널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전환 비용도 발생돼 수익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커브드·게이밍 등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중국의 물량공세에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문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DSCC에 따르면 오는 2025년께 중국 1·2위 디스플레이 업체의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이 한국 1·2위 업체의 점유율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만 해도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87%, LG디스플레이(034220)가 13%의 점유율을 기록해 사실상 ‘한국 천하’였다. 하지만 2019년부터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한국을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특히 2025년에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30%, 차이나스타가 12%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해 삼성디스플레이(31%)와 LG디스플레이(8%)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3%포인트가량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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