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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우리금융, 자본적정성 파란불...영구채 발행에 5,500억원 몰려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발행하는 올해 첫 영구채에 2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최대치인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자본적정성 확보와 함께 자회사 증자여력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우리금융지주가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5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당초 목표한 규모보다 자금이 2배 이상 들어오면서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3.34%로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주관했다.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한 것이 투자유인을 부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다. 만기가 없는 신종자본증권이지만 5년 후 중도상환(콜옵션)이 붙어 있어 사실상 5년 만기 회사채와 다름없다는 평가다. 동일 등급 회사채(무보증) 5년물 민평 금리는 29일 기준 1.9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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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구채 발행은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세 번째다. 우리금융지주는 출범 직후인 지난해 2조원 상당의 상각형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적정성 확보에 속도를 냈다. 6월과 9월, 11월에는 각각 3,000억, 4,000억, 2,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7월과 10월에는 신종자본증권을 5,000억원씩 발행했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에 따른 비은행부문 자회사 편입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스템상 중요 은행지주(D-SIB)’ 선정돼 올해부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1.5%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4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1.44%다. 국내 타 은행 지주회사 평균 13.56%에 비해서도 낮다.

이번 조달되는 자금은 일부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향후 자회사들이 영업력 확대를 위해 자본확충에 나설 때를 대비한 선제적 실탄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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