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5G스마트폰 이제 꽃피는데...우한 폐렴에 모바일도 울상

中수요 줄고 생산 차질도 불가피

보급형 아이폰 출시 미뤄질수도

화웨이 3월로 컨퍼런스 연기하고

샤오미는 中 전역의 매장 문닫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가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 특수를 기대했던 스마트폰 산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 감소는 물론이고 현지 생산 차질까지 전망되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이 스마트폰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우한 폐렴 확산 사태는 스마트폰 수요와 공급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망은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이 5G 상용화 확산 효과에 힘입어 역성장에서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란 내용이었으나 감염병이라는 돌발악재가 불거진 것이다.


당장 애플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3월 상용화가 기대됐던 보급형스마트폰인 ‘아이폰SE2(별칭 아이폰9)’의 출시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도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들이 신종 코로나로 대규모 생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물량이 없어 그나마 직접적인 여파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내에서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해지자 이미 지난 2018년 12월 중국 톈진 스마트폰 공장의 문을 닫은 데 이어 지난해 10월 후이저우 공장까지 폐쇄했다. 다만 중국 내 IT 기기 수요가 신종 코로나로 줄어들면서 삼성전자도 올해 상반기 매출 저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중국내 시장점유율이 20%대에 육박하는 애플의 경우라면 매출 타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팀쿡 애플 CEO은 지난 28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몇 주간 신종 코로나가 애플 소매 판매량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화웨이 역시 미중 무역분쟁으로 자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IT기기 수요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스마트폰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는 오는 2월 11일부터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 예정이었던 ‘화웨이 개발자 컨퍼런스(HDC) 2020’을 3월 말로 미뤘다. 샤오미도 지난 28일부터 중국 전역의 샤오미 매장의 문을 닫았다. 샤오미는 또 자사 스마트폰에 음성으로 신종 코로나 상황을 물어보면 실시간 정보를 답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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