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인 10명 중 8명이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인 EY한영은 최근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기업인 2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138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아낸 결과 응답자 중 79%가 올해 국내 경제 전망을 좋지 않게 보고 있는 걸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57%가 국내 경기전망을 묻는 질문에 ‘다소 부정적’을 선택했으며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2%에 달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응답자 중 48%가 ‘다소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4%는 ‘매우 부정적’을 선택했다.
서진석 EY한영 대표는 “미·중 무역 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전 세계 다른 지역 경제에 비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며 “특히 한국 주력산업의 구조 조정 지체, 급격한 노령화 진행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북핵 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 등 한국 사회가 가진 고유한 문제로 인해 잠재 성장률 그 자체가 하락한 것 역시 한국의 경제 성장에 짐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에 비해선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지난해엔 전체 응답자 중 92%가 당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당시엔 그해 국내 경제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71%나 됐으며 ‘매우 부정적’을 선택한 기업인도 21%에 달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체 응답자 중 올해 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거라고 답한 비율은 52%로 나타났다. 실적이 전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본 기업인은 전체의 21%였다. 자신이 속한 회사의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총 43%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를 줄일 거라고 한 기업인은 전체 응답자 중 2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