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을 2.1%로 발표했습니다. 3·4분기와 같은 수치인데요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습니다. 지난해 연 성장률은 2.3%로 집계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적입니다.
그런데 미국 경제가 언제까지 이렇게 갈까요. 당장 2018년 2.9%였던 성장률은 지난해 2.3%로 내려왔습니다. 무역전쟁에 따른 제조업 불황과 그리고 보잉 737 MAX 위기가 미국의 GDP 감소에 기여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올해입니다. 올해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인데 핵심이 소비입니다. 미국은 소비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소비가 버티면 경제가 버틸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소비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흘러나옵니다. 실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가계지출의 증가속도를 ‘강한(strong)’에서 ‘완만한(moderate)’으로 바꿨습니다. 소비가 조금씩 줄고 있다는 뜻이지요.
이름난 경제전문가인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는 이날 “소비가 더 이상 미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기관차가 아니다”고 단언했습니다. 지난해 실질 가처분소득이 4.4%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6.1%)보다 낮아졌고 소비 지출은 더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기업들도 신중하다는 게 손 교수의 분석입니다. 감세효과가 시들해지고 있고 무역전쟁이 제조업 불황을 촉발시켰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올해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는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향후 소비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