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사면 이후 ‘강원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향해 “고민하지 말고 춘천에 출마하기를 바란다”며 정면 승부의 뜻을 전했다.
김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에서 출마를 요청하는데 계속 빼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나와 동갑이지만 (이 전 지사가) 정치선배이니 한 수 배우고 싶다”고도 적었다.
한편 이 전 지사는 21대 총선에서 강원 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어달라는 이해찬 대표의 요청을 수락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이 전 지사가 식사하는 자리에 동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강원도 지역에 이 전 지사 스스로도 후보가 돼서 뛰어주십사 했고 본인은 백의종군하면서 중앙선대위에서 요구하는 직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지사는 강원 여러 지역에 대한 전망과 강원 도민의 정서를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 또 전략적으로 당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지사에게 직접 출마할 것을 제안하자 이 전 지사는 “당의 요청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답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원주에서 중·고교를 다닌 뒤 연세대에 입학,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그룹 핵심 인사다.
이 전 지사는 17·18대 총선 때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출마해 연이어 당선됐고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로 당선됐다.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강원 지역에서 ‘이변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듬해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됐지만,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정치권은 사면 이후 이 전 지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며 ‘종로 출마설’, ‘서울 광진 을 출마설’ 등이 제기됐지만 이번 이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강원 출마가 사실상 확정되는 모양새다.
이 전 지사가 출마하는 지역으로는 고향이자 재선을 했던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이 거론된다. 강원 권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춘천 역시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