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프로 농구(NBA)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모두 번호 2번과 24번을 달고 뛰게 된다.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24번은 코비 브라이언트가 LA 레이커스에서 뛰며 달았던 등번호다. 2번은 유소년 농구팀에서 뛰던 브라이언트의 딸 지아나가 썼던 등번호다.
1일 NBA 사무국과 선수협회(NBPA),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브라이언트와 지아나를 비롯한 9명의 헬기 사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특별 유니폼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69회째를 맞는 NBA 올스타전은 1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각각 주장을 맡은 ‘팀 르브론’과 ‘팀 야니스’의 대결로 치러진다. ‘팀 르브론’ 선수들은 2번, ‘팀 야니스’ 선수들은 24번을 달고 코트에 선다. 양 팀 선수들은 9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9개의 별이 숫자 2와 24를 둘러싸고 있는 패치도 단다.
특별 제작된 유니폼은 올스타전에 앞서 15일 열릴 NBA 1∼2년 차 선수들의 이벤트 경기인 라이징 스타스와 16일 개최되는 스킬스 챌린지, 3점 슛 및 슬램덩크 콘테스트 출전 선수들도 모두 착용할 예정이다.
브라이어트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전용 헬기인 시코르스키사의 S-76을 타고 가다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 인근 산비탈에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그의 둘째 딸 지아나와 지안나의 중학교 농구팀 동료, 조종사 등 9명이 타고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LA의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선수 시절부터 헬기를 자주 이용했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