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中증시 열흘만에 개장...상하이發 2차충격 덮친다

■'C스톰' 휩싸인 글로벌경제

급락땐 글로벌증시 도미노 파장

국내 투자자들 펀드런 가능성도

中인민은행 205조 유동성 투입

韓 1분기 소비 0.4%P 하락 우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올해 경기반등의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내던 글로벌 증시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 기세에 싸늘하게 식어가며 최근 열흘 새 주요국 시가총액이 3,000조원 이상 증발했다. 특히 춘제 연휴로 휴장이 연장됐던 중국 본토 증시가 3일 재개장하면 금융시장에 2차 충격파를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종코로나의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설 연휴 직전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약 5.85% 하락했고 홍콩(25~28일 휴장)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는 연휴 이후 약 6.7%나 떨어졌다. 그간 글로벌 시장의 버팀목이었던 미국도 지난달 31일 다우지수가 2.09%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86개국 증시 시총은 86조6,050억달러(약 10경3,216조원)로 열흘 새 2조5,510억달러(3,026조원·2.86%)나 감소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 열리는 중국 본토 증시가 5% 넘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주요 증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증시 급락은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펀드 환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일 성명을 내고 “역환매조건부약정 방식을 통해 시중에 1조2,000억 위안(약 205조 2240억원) 규모 유동성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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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이 실물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3년 발병한 사스의 글로벌 경제 타격을 400억달러(약 50조원) 규모로 추산했던 워릭 매키빈 호주 국립대 교수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훨씬 커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의 피해는 사스의 3∼4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5.9%에서 5.5%로 하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발병 기간이 더 길어지면 5%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가 한국 내에서도 추가 확산되면 올 1·4분기 내국인의 국내 소비지출이 최대 0.4%포인트 감소하고 연간 최대 0.2%포인트의 성장률 하락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완기기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세종=황정원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황정원·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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