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직자후보검증위원회가 ‘버닝썬 농담’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광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정밀 검증하기로 결정했다.
검증위 간사인 진성준 전 의원은 3일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언론사에서 문제제기된 김 교수의 경우 오늘 당사자를 검증위 전체회의에 불러서 제기된 문제에 관련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본지 1월29일자 8면 참조
김 교수는 지난해 3월 자신이 담당하던 행정법 일반이론 수업 중 “버닝썬 무삭제 영상을 친구가 보내주더라. 삭제될까봐 빨리 틀어봤더니 위에는 해가 돌고 아래에서는 무를 자르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성범죄 피해자를 농담거리로 삼았다’는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한 학생은 대자보를 붙여 “피해자가 실재함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가벼이 보고 성범죄 피해를 희화화하는 2차 가해”라며 “명백한 위법행위인 불법 촬영물 유포도 ‘그럴 수 있는 행위’가 됐다”고 성토했다. 당시 사건은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기사화됐다.
검증위가 김 교수를 ‘부적격’ 판정을 내린다면 이는 적격 판정을 번복하는 일이 된다. 민주당 검증위는 지난달 20일 회의를 열어 김 교수에게 적격 판정을 내렸다. 김 교수는 민주당 울산 남구을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했었다.
진 전 의원은 “2019년 4월 서강대학교 인사위원회 등 추가서류를 제출토록 요구했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이관해서 정밀 심사를 진행토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