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의 기독교 퍼레이드가 초갈등사회에 직면한 한국 사회의 각종 문제점을 봉합하고 대화합의 사회로 만들어가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장 합동 부총회장인 소강석(사진)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한국교회총연합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리아 이스터(부활절) 퍼레이드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교총이 주최하고 서울시와 백석예술대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퍼레이드는 오는 4월12일 광화문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한교총은 이스터 퍼레이드에 기독교인을 포함해 총 3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터 퍼레이드 조직위원장을 맡은 소 목사는 “퍼레이드는 축제의 역할뿐 아니라 화합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마틴 루서 킹 퍼레이드’는 흑인들의 축제지만 백인들은 물론 피부색이 다른 시장, 상하원 의원, 정치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축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역·계층·성별 간 충돌 등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은 문화적 병리(病理)현상”이라며 “퍼레이드가 기독교의 연합성·미래성·개방성·시대성 등이 부활하는 발판이 되는 것은 물론 한국 사회의 갈등까지 극복하도록 확대 전파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스트 퍼레이드는 기독교 정신과 기독교인들이 주체가 되는 축제지만 모든 민족과 인종, 전 세계, 성도와 비성도가 하나 돼 어우러지는 기쁨의 축제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참여를 호소했다.
아시아 최초의 기독교 퍼레이드인 이번 퍼레이드 행렬은 135년 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한국 선교를 위해 타고 온 범선 모형의 플로팅카를 선두로 광화문 일대 총 4㎞ 구간을 이동한다. 행진이 끝난 뒤에는 광화문 광장에 모여 음악회를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한교총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부활절에 맞춰 이스트 퍼레이드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 목사는 “해외에 오랜 역사를 지닌 각종 퍼레이드에 한국적인 요소를 잘 가미했다”며 “광화문이라는 공간은 분열과 갈등으로 기억되는데 퍼레이드를 통해서 평화를 노래하는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소 목사는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악수를 거절하는 문화를 언급하며 “로마가 기독교인들을 박해했을 때 전염병이 창궐해 500만명이 목숨을 잃자 기독교인들이 직접 나서 시신을 수습했다”며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의 믿음이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