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제3국 감염' 공포에 해외여행 뚝...중소 여행사, 벼랑끝으로

여행취소 6만명 등 370억 피해

임시휴업 검토 속 일부 폐업도

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탑승 수속 카운터가 텅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탑승 수속 카운터가 텅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중국 외 제3국들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비상이 걸리면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자 중소 여행사들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대형 여행사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가뜩이나 경영난에 시달리는 영세 여행사들 중에는 임시휴업을 고려하거나 아예 폐업하는 업체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유럽 여행도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여행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주요 12개 아웃바운드 여행사를 통해 예약접수된 1월23일~2월 말 여행상품 취소 인원은 이날 현재까지 6만2,200여명, 그로 인한 피해액은 301억원에 달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행도 474팀이 예약을 취소해 약 6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여행 업체 관계자는 “인바운드 패키지 취소율이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며 “신규 문의도 전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행 수요는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가 제3국으로까지 번지면서 더욱 경색되는 분위기다. 싱가포르와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의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싱가포르와 태국을 다녀온 한국인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을 막론하고 아예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 수요 감소는 중국 시장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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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영세 여행사는 거듭되는 악재로 아예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공정여행협회 정부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이후 폐업신고한 여행사는 4곳에 달한다. 정확한 폐업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본·중국에 이어 제3국 여행 수요까지 타격을 입으며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한 여행사 대표도 “휴업신청계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황이 너무 어려워 밤에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대형 여행사들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레드캡투어는 지난달 말부터 검토한 희망퇴직 절차를 월초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KRT여행사도 중국팀에 한해 2월 한 달 간 무급휴가를 실시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4일부터 노동시간을 줄여 임금을 낮추는 ‘일자리 나누기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 만 1년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운영해온 안식년 대상자 기준을 한층 완화해 근무일수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투어도 5일부터 일자리 나누기 신청과 무급휴직 독려 공지를 전달했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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