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하이닉스(000660)가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SK하이닉스는 최대 1조1,000억원까지 회사채를 증액 발행할 예정이어서 이 경우 국내 일반기업이 발행한 원화 회사채의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조7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1,600억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과 2,0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각각 7,600억원이 들어왔다. 장기물인 7년물(600억원)과 10년물(800억원)에도 각각 2,100억원, 3,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밀려들었다.
SK하이닉스 회사채에 투자자금이 몰려든 것은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흥행에 따라 10년물 위주로 증액 발행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발행이 기존 단기차입금 차환 목적으로 이뤄진 만큼 확실한 만기구조 장기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회사채를 최대치인 1조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경우 일반기업이 발행한 원화 회사채의 역대 최대 규모를 뛰어넘게 된다. 지금까지는 LG화학·포스코 등이 국내에서 1조원어치를 발행한 것이 최대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