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 증가와 설비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8.8% 감소했다. 다만 5G 와 인터넷(IP)TV 가입 기반 확대로 매출은 3.8% 늘며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졌다. KT는 올해 목표로 매출 25조원, 설비투자(CAPEX) 3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KT는 6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3.8% 증가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은 8.8% 줄어든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0.7% 늘어난 6조5,663억원이었지만 4·4분기만 보면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전년대비 0.3%, 전분기 대비 1.8% 각각 줄었다. KT의 한 관계자는 “멤버십 포인트 사용액을 처리하는 회계기준이 바뀐 영향”이라며 “기존 방식을 적용하면 전년대비 2.1%,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92만명으로 연간 80만명 순증했으며, 5G 가입자는 142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10% 수준까지 확대됐다. 5G 가입자 중에서는 고객 82% 이상이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선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1.0% 감소한 4조 6,971억원으로 유선전화가 계속 줄었지만 인터넷 주력 상품인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년 연속 증가하며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61%를 차지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 7,400억원을 기록했다. ‘올레tv’ 가입자가 835만명까지 늘며 성장을 지속한 덕이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1.0% 줄어든 3조4,118억원, 기타서비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2조4,267억원이었다.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2018년보다 65% 증가한 3조 2,568억원으로 연초 제시한 목표(3조3,000억원)에 근접했다.
KT는 올해 5G 실내 서비스 가능지역(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고 5G 단독모드(SA)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28GHz 대역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5G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를 위해 AI를 적용한 스마트팩토리와 실감형 미디어, 지능형 보안 융합 서비스를 강화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는 외부 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해 시장을 넓힐 방침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G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