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신종코로나에 쇼핑·레저·외식·교통 '카드결제 올스톱'

[신종 코로나發 소비절벽 현실로]

확산 본격화 1월 다섯째주 분석

유통·외식·교통 두자릿수 급감

온라인쇼핑·배달은 10%대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우려에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쇼핑·외식·여가·교통 등의 업종에서 카드 결제 건수가 평균 두자릿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나 장시간 외부인 접촉이 많은 활동일수록 타격이 컸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카드 결제 건수는 급전직하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의 국내 확산이 가속화하기 시작한 1월 다섯째주(1월27일~2월2일) A카드사의 하루 평균 카드 결제 건수는 1월 첫째~셋째주에 비해 △쇼핑·유통 9.1% △커피·외식 등 식음료 11.6% △레저·여가 7.6% △교통 14.8% 일제히 감소했다. 이는 평상시의 소비패턴을 비교하기 위해 설 연휴 기간이었던 1월 넷째주(1월20~26일)는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다. 국내에서는 1월20일 중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은 뒤 24일 2번 확진자에 이어 26~30일 동안에만 5명의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본격화됐다.

특히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거나 오랜 시간 외부에 머물러야 하는 활동일수록 소비 감소가 뚜렷했다. 1월 다섯째주 동안 하루 평균 대형마트 카드 결제 건수는 첫째~셋째주에 비해 14% 줄었고 백화점은 18.3%, 복합 쇼핑몰은 29.6% 급감했다. 영화관 역시 9.8% 감소했고 공연장·전시장은 45%, 놀이공원은 60.3%나 줄어 타격이 컸다. 국내외 이동 자체가 줄면서 △고속·시외버스 -25.2% △철도 -28.1% △항공사 -37.9% 등 교통 분야에서도 카드 결제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외식을 꺼리면서 요식업계도 된서리를 맞았다.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패밀리레스토랑 카드 결제 건수가 23.9%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한식·중식·일식·양식 등 음식점도 평균 13.7% 줄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유원지 휴게음식점 등도 13.2% 줄었고 커피전문점도 7.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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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비대면 온라인·홈쇼핑(티켓판매 제외) 분야는 유일하게 카드 결제가 10.1% 늘었다.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통상 설 연휴 이후에는 주문이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5.7% 증가했다. 실제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1월31일~2월2일 간 주문량이 493만건으로 한 달 전보다 11.3% 늘었다. 인터넷쇼핑몰·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은 11.1%로 가장 많이 늘었고 넷플릭스·유튜브 등 집에서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업종도 2.6% 늘었다.

오프라인 업종 가운데서도 외부 접촉이 짧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업종의 경우에는 타격이 덜했다.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의 경우 5%, 소형 슈퍼마켓은 9%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또 건강식품점(12.9%)이나 약국(13.4%)처럼 수요가 많은 업종의 경우 오프라인 가맹점이어도 소비가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라며 “전체적인 결제 규모는 유지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국면이 길어질 경우에는 소비 위축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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