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종코로나 22번째 확진자, 나주-광주 오가며 마트·식당 방문…확산 우려

16·22번째 확진자의 고향인 전남 나주시 산포면 한 마을 경로당이 6일 폐쇄된 지 사흘이 지나면서 적막에 휩싸여 있다./연합뉴스16·22번째 확진자의 고향인 전남 나주시 산포면 한 마을 경로당이 6일 폐쇄된 지 사흘이 지나면서 적막에 휩싸여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16번째 확진자의 오빠로 알려진 22번째 확진자가 전남 나주에서 발생해 지역 사회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해당 환자는 직장인 광주와 어머니 집이자 생활거주지인 나주를 오가는 등 활동반경이 매우 넓고, 함께 생활하던 자녀들도 최근 해외와 타지로 나가 감염증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22번째 확진자인 46세 남성 A씨는 지난달 25일 나주시 산포면 어머니(69)집에서 여동생인 16번째 확진자 B씨(43)와 조카 3명(18번째 확진자 포함) 등 7명과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 장소는 모친의 집이었지만 그 자리에 모친은 없었고 남성의 자녀도 없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7명 가운데 3명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됐다.


이후 여동생 가족은 광주로 돌아갔고 A씨 부부는 같은 날 어머니과 함께 작은 잔치를 벌여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는 조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잠복기를 고려한 14일 격리 기간 이상 증세도 없었다. 나주시는 해당 경로당을 폐쇄하고 마을과 대중교통시설에 대해서도 소독을 하고 있다.

또 지난 1일과 2일에는 수확한 딸기를 납품하기 위해 나주 빛가람동 한 마트를 들렀으며 1일 저녁에 혁신도시 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인 광주우편집중국에서 인력관리 등 업무를 맡은 A씨는 자가격리 전 동료 200~300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우편집중국은 전날 청사를 임시폐쇄하고 직원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시설·장비를 방역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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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여동생 16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확진 이전까지 격리되지 않은 채 여러 사람들과 접촉했고, 이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여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A씨는 활동반경이 매우 넓어 접촉자 수도 여동생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씨 부인은 조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아들은 지난 23일 광주 21세기병원에 복통으로 하루 입원한 적이 있고, 지난 26일 1개월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나 영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딸은 천안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천안으로 이동했다. 현재 현지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전남도 등은 이들 자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아들에 대한 조기 귀국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구체적 대응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이동 경로와 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감염병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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