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부동산규제에 사모펀드 사태까지...맥 못추는 금융주펀드

부동산규제·사모펀드 사태로

올 평균 수익률 -8.27%로 뚝

국내주식형 -1.36%보다 저조




국내 시중은행과 보험사·증권사 등에 투자하는 금융주펀드가 수익률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당시즌을 앞둔 지난해 말 금융주로 관심이 몰리자 금융주펀드들도 성과가 개선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끊임없이 금융 영역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사모펀드 사태가 계속되면서 펀드 성과도 주저앉은 모습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주펀드의 올해 초 이후(6일 기준) 수익률은 -8.27%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36%)을 크게 밑도는 수치며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하는 테마형 펀드 중 성과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품별로는 TIGER200금융이 연초 이후 -9.13%를 기록하고 있으며 TIGER은행 -8.45%, KODEX은행 -8.44%, KODEX증권주 -7.72% 등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금융주펀드는 지난해 12월 1개월 수익률이 3%대를 넘어서며 깜짝 반등했지만 다시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금융주에는 지난해부터 악재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은행은 기준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진데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여신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증권주도 그간 성장동력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칼날을 들이대자 분위기가 어둡다. 이 같은 상황으로 지난해 말 대비 이날 종가는 우리금융지주(316140)가 11.20% 하락했으며 KB금융(105560) -6.82%, 신한지주(055550) -9.68%, 하나금융지주(086790) -6.50% 등의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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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는 않다. 금융사들로 향하는 정부의 규제는 완화될 기미가 없으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건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당장 금융사들의 본질적인 측면에 충격을 줄 사안은 아니지만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되살아나는 것은 증권주에 긍정적 시그널이라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거래대금이 연일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증권주들이 반응하고 있으며 금융지주들의 잇따른 호실적 발표로 은행주와 증권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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