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 '유동성 확보 총력'...LG전자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6,688억에 매각

베이징 트윈타워 100% 소유한 LG홀딩스 지분 전량

GIC에 매각...LG화학(26%)·LG상사(25%)도 매각 마무리중

전체매각가 약 1.35조원…적자사업부·미래 사업 투자로

LG전자 베이징 트윈타워./사진제공=LG전자LG전자 베이징 트윈타워./사진제공=LG전자



LG그룹이 중국 사업의 거점인 베이징 트윈타워를 매각해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속도를 낸다. LG전자(066570)의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LG화학(051910)·LG상사(001120)까지 해당 지분 매각을 완료하면 약 1조3,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7일 이사회를 열어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100%를 소유한 해외 계열사인 LG홀딩스홍콩에 대한 보유지분 전량(49%)인 4,116만주를 싱가포르투자청(GIC) 산하 유한 리코창안유한회사(Reco Changan Private Ltd)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39억4,000만위안(약 6,688억원)이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달 중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 말까지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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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홀딩스 홍콩은 LG화학(26%), LG상사(25%)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LG화학과 LG상사 모두 해당 지분 전량매각을 위한 마무리 작업 중으로 총 예상 매각가는 1조3,500억원이다. 세 회사의 합산 투자금액은 4,600억원으로 예상 실현 차익은 1조원에 조금 못 미친다.

확보한 실탄은 각 계열사 적자사업부의 숨통을 틔우고 미래 먹거리 경쟁력 확보에 할애된다. LG전자의 경우 오랫동안 부진이 이어진 모바일사업부와 전장사업부의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배터리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LG상사는 실적 부진으로 막힌 유동성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수처리 자회사를 매각했고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사업은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2005년에 준공된 LG 베이징 트윈타워는 2개동으로 구성됐으며 각 빌딩은 지하 4층~지상 31층으로 연면적은 8만2,645㎡ 규모다. 특히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인 창안대로에 비중국계 기업이 건립한 최초의 건물로 잘 알려져 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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