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엘리엇 이번 타깃은 소뱅?…25억弗 지분 확보

비전펀드 투명성 제고 등 요구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으며 악명을 떨쳤던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번에는 소프트뱅크 공략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엇이 25억달러(약 2조9,600억원)를 투자해 소프트뱅크 시가총액 3%에 해당하는 지분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이미 지난 1월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만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엇은 스타트업 투자로 유명한 1,00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투자 결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와 100억~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요청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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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소프트뱅크의 시장가치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 이번 엘리엇의 대규모 투자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위워크의 기업공개(IPO) 불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으로 10억달러 넘는 손해를 봤다. 그 여파로 지난해 11월에는 소프트뱅크의 38년 역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냈다. WSJ는 엘리엇이 과거 삼성과 현대차 등 투자 대상 기업의 주가 상승을 위해 경영개선을 요구해온 만큼 이번에도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손정의 회장이 보유한 소프트뱅크 지분 22%는 이에 대항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엘리엇이 주목한 것은 소프트뱅크가 안고 있는 ‘15조엔’의 갭”이라며 “비전펀드를 포함한 소프트뱅크의 보유주식 가치는 30조엔에 가깝지만 소프트뱅크그룹의 시총은 10조엔에 불과한 점이 엘리엇에는 기회로 비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엘리엇은 “소프트뱅크의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적으로 해법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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