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집중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선물 수급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창궐 이후 투매과정을 거치며 상당 수준 해소됐다. 하지만 중국의 중장기 조업차질 우려가 매크로 펀더멘탈 약화로 이어져 현선물 매수세를 제한하는 요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6만4,060계약 규모의 극단적 과매수 양상을 띠었던 외국인 KOSPI200 지수선물 누적 순매수 추이는 지난 7일 -3만372계약까지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라 여파에 따른 경기 우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매도 헷지 대응으로 파급됐던 탓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글로벌 경기 모멘텀 상승 △미국(선진)증시 낙관론 △하방 임계구간에 진입한 외국인 선물 수급여건 등이 업사이드 리스크 헷지로의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잠복된 리스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외국인 선물 투매공세는 현 수준에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1월 옵션 만기이래로의 증권 측 K200 Big/Mini 선물 연계 포지션에 따를 경우 4,000억원 상당의 차익매도 물량이 확인된다”며 “외국인 선물 투매공세 소강전환이 그간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왔던 시장 베이시스의 자율반등으로 귀결될 경우, 증권 PR은 일정수준 차익매수로 선회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 베이시스 괴리차(Big 0.15pt, Mini 0.12pt)가우한 폐렴 창궐 직전 평균(Big 0.11pt, Mini 0.06pt) 이내 구간으로 좁혀지는 경우라면, 차익매수의 전술적 실익이 크게 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 여전히 상방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현물에서는 매수로 대응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를 감행했다”면서도 “지난 12월 동시만기 당시 외국인은 무려 2만 7,000계약의 매수 롤 오버를 진행한 바 있어 이를 감안하면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은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순매수를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어 만기 외적인 수급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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