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사스·메르스때보다 위축…공항 사용료 감면 추진"

■ 국토부 장관, 항공사 CEO 간담

한-중 운항편수 70% 급감

추가 지원방안도 적극 검토

우기홍(오른쪽 네번째) 대한항공 사장과 한창수(오른쪽 다섯번째)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1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호재기자우기홍(오른쪽 네번째) 대한항공 사장과 한창수(오른쪽 다섯번째)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1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입은 항공사에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운항편수가 70%나 감소할 만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등 10개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초 만 해도 총 59개 노선에 걸쳐 일주일에 546회 운항했던 한-중 노선은 지난달 23일 중국의 우한 봉쇄 이후 이날 현재 주 162회로 운항 편수가 줄며 7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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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운송 시장 역시 타격을 입어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을 거쳐 미국·유럽으로 향하는 환적화물은 일주일에 2,000톤에 그쳐 신종 코로나 사태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김 장관은 “신종 코로나는 2003년 사스(SARS), 2015년 메르스 때보다 항공 수요를 더욱 큰 폭으로 위축시키고 있다”며 “만일 중국 정부가 추가로 지역 봉쇄조치를 내릴 경우 한-중 노선은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제3국을 통한 감염병 유입 우려로 싱가포르와 태국 등 동남아까지 항공 운항 위축이 확산될 조짐”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중국 노선 운항 감축에 따른 항공사 부담 완화를 위해 한중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미사용분 회수 유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항공사가 대체 노선을 개설하기 위해 사업계획을 변경하려 하거나 추가적인 부정기편 운항을 검토할 경우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항공업계 파급영향 등 피해 정도에 따라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유예·감면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보잉 737 기체 결함 등에 이어 신종 코로나까지 연달아 악재를 맞은 점을 고려해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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